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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박리 - 입원에서 수술까지. 수술방법, 수술비용 등.망막박리 2020. 3. 30. 20:25
2018년 여름, 망막박리로 좌안 수술한 경험기록입니다.
1. 입원
토요일 밤을 꼴딱 새고, 새벽 첫차를 타고 일요일 아침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병원에는 예상한대로 일반의사선생님만 계셨고 간단하게 눈이 얼마나 안보이냐고 물어보는 등의 검사를 하고,
바로 전문의 선생님을 호출하여서 검사를 진행하게되었습니다.
저때문에 휴일에 응급실에 호출된 선생님들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감사하다고도 여러차례 말씀드렸습니다..
안과검사실로 이동해서 안저촬영 및 안구길이, 안압등 구체적인 검사를 하고 입원한 후, 병상배정을 받고 잠시 기다리다가 교수님을 뵙고 수술을 결정하게됩니다.
2. 수술준비
일단 혹시몰라 아침을 안먹고가서, 다행히도 전신마취로 수술을 진행할수있게됐습니다. 수술전검사로 심전도검사나 피검사등등을 마쳤습니다. 원래는 주말에는 수술을 안하지만 저와 같은 수술을 하는 다른 환자분이 계셔서 덤으로 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수술전에는 수술전검사외에, 속눈썹을 짧게 자르게 됩니다. 수술을 현미경으로 보면서 진행하는데 속눈썹이 있을경우에는 수술에 방해가 되기때문에, 자른다고합니다. 당연한거지만 속눈썹은 다시 자라기때문에 큰 걱정하지않으셔도 됩니다. 저의경우에는 수술후 자라난게 어쩐지 반대편보다 더 길어진거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수술방법.
망막박리로 수술을 하게되면 방식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가스주입술과 공막돌륭술.
가스주입술은 안구에 구멍을 뚫어 유리체를 제거하고 가스를 주입하여 망막을 붙이는 수술입니다.
가스를 주입후 가스가 빠질때까지 약 2주~길게는 2개월간 엎드려 생활해야합니다. 가스가 수정체에 닿게되면 백내장이 빨리 진행되므로, 백내장까지 같이 수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분마취도 가능.
공막돌륭술은 안구에 스펀지를 감아 망막을 붙이는 수술이라고합니다. 전신마취만 가능.
저는 가스주입술을 하게되었고, 가스주입술 후에는 2주~1달간 엎드려서 지내야합니다.
밥먹을때나 안약을 넣을때 빼고는 바닥을 보고 생활해야하는데, 수술보다는 이게 더 고역인것같습니다.
3. 수술
가스주입술+전신마취로 진행하였는데, 나중에 같은수술을 부분마취로 하신분이 계셔서 물어보니 마취가 상당히 아프셨다고합니다. 눈수술이다보니 미세한 작업이 많아 수술중에는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되는데, 한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눈을뜨고 수술을 보고있을 자신이 없어서 전신마취로 진행했는데, 잘한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후에는 안구에 거즈를 대고 깨어났습니다. 입원실로 돌아가자마자 엎드려서 지내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망막박리 환우카페에서 보면 많은분들이 어려워하는것들중 하나가 자세유지입니다.
사실 좋은방법은 없고 그냥 각자에게 제일 잘 맞는 방법을 찾는게 좋은거같습니다. 어떤분은 안마침대를 사서 자세유지를 하시던데 사실 엎드려있는게 뭘 어떻게하든 불편한것은 마찬가지이기때문에.. 편한방법을 찾으시면 됩니다.
저는 U자형 목베게를 대고있는게 제일 편했습니다. 숨쉬기도 편하고..
엎드려있다보면 머리를 대고 누워있는 일상에 감사하게됩니다.
4. 수술후
수술을 저녁에 진행했는데 다음날 아침부터 거즈를 떼고 안약과 안연고를 넣기 시작합니다.
환우카페에서 보니 각자 넣는 약의 종류가 조금씩 다른거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하루 네번정도 약을 넣고 저녁에는 안연고를 넣고 취침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있는 기간도 제각각인데, 저는 수술일로부터 1주일가량 입원을 하였습니다.
사실 집에있으나 병원에 있으나 불편한것은 마찬가지였고.. 엎드려있다보니 얼굴이 많이 부어서 면회는 받지않았습니다.
수술후에는 매일아침 회진대신 직접 교수님의 진찰방으로 갑니다. 환자들이 쭈루룩 줄서서 교수님께 차례대로 진찰을 받습니다. 안과는 전문장비로 검사를 해야하다보니 그런것같습니다.
5. 퇴원
퇴원후에도 당연히 가스가 다 빠질때까지 자세를 유지해야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가스가 다 빠지는데 2개월이 걸렸습니다. 가스가 빠지면서 갖가지 모양으로 변합니다. 가스방울이 작아지고 여러개로 나뉘기도하고.. 작은 모래바람이 부는듯 무수한 검은점들이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많이 불안해서 병원을 갔습니다. 망막박리는 마음에 병이 생긴다고하는데 어느정도 맞는말같기도합니다. 망막이 보이지않고 아프지도 않은데 박리가 되다보니 환우들 신경이 곤두서는거같습니다.
처음에는 수술했던 대학병원을 외래예약없이 갔는데, 안과는 환자가 워낙에 많다보니 예약없이 가게되면 꼬박 4시간을 기다려서 의사선생님과 마주하게됩니다. 물론 예약을 하고가도 한시간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하는거같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개인병원을 주로 가게되었습니다. 산동검사 자주함으로 인해서 다른병이 생기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시는분도 많이 계신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거같습니다.
퇴원후 일주일뒤에 외래로 병원을 방문하게됩니다. 이후 병원을 방문할때마다 시력검사, 산동 및 안저촬영을 비롯한 모든 검사를 하게됩니다.
다행히도 망막이 잘 붙어있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6. 수술비용
저의 경우에는 응급실로 들어가서 입원후 수술진행하고, 일주일간 입원을 했습니다
비용은 100만원 안쪽으로 지불하였습니다. 정확히는 97만원정도였던것같습니다.
응급실로 들어간것치고는 정말 저렴하게 나온것같습니다. 외국에서 수술받으신분은 2천만원 나왔다고 하시더군요.
7. 망막박리 재발?
망막 레이저치료는 비교적 흔하고, 레이저치료한 100명중 1명꼴로 박리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망막 재박리의 경우에는 망막박리 수술한 환자 10명중 1명꼴로 재박리가 된다고합니다.
10%는... 높다고할수도있겠고 낮다고 할수도 있을꺼같습니다. 망막박리 카페에 가게되면 재박리되었다는 환우분들을 심심찮게 볼수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혹시 나도 재박리되는게 아닐까 걱정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2년을 넘게 환우카페를 수시로 들락거린 결과... 재박리 되는 사람만 글을 쓰기때문에 많아보인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조심을 하시는것도 좋지만 사실 너무 거기에 매몰되기만 하는것도 좋지않은거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처음에 너무 걱정이 많아서 병원을 거의 매일 갔었는데 마음의 안정은 됩니다.
그치만 돈낭비, 시간낭비라는점은 부정할수없을거같습니다. 마음낭비이기도하고요.
의사선생님을 믿고, 치료에 전념하는게 최선입니다.
혹시 비슷한 경과로 치료를 받고 계신분이 있으시면 힘내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긴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다음편에는 저의 수술 후 경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내장수술과 각막궤양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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